'강팀장 읽은 기사&정보/LG주간경제칼럼'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6.03.23 직원의 氣를 살리는 리더
  2. 2006.03.07 제 2 인터넷 빅뱅 시나리오 5 1
  3. 2005.08.11 성공 리더로부터 배우는 교훈
  4. 2005.03.22 넘버 3는 없다
2006. 3. 23. 22:01

직원의 氣를 살리는 리더

조범상


인재 선발과 더불어 인재의 능력 발휘 여부가 기업의 승패를 좌우한다. 인재가 자신의 잠재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려면 리더가 부하직원의 기를 살리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인재가 기를 펴고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끔 만드는 리더의 여섯 가지 조건을 살펴 본다.



기업들은 유능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전담반을 구성하는가 하면, 몇몇 대기업에서는 해외 인재들을 유치하기 위해 CEO가 해외로 직접 채용 활동을 나가기도 한다.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길이 성공의 관건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유능한 인재를 선발하는 것 못지않게 그들이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발휘할 수 있게끔 여건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본의 자동차 기업, 도요타와 마쓰다의 성공과 실패 원인을 연구한 마쓰이 겐이치도 “도요타와 마쓰다가 보유한 인재 수준에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다만 두 기업의 격차는 인재의 능력 발휘 수준에 있었다”고 말한다. 인재가 자신의 능력을 얼마나 발휘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기업의 승패를 좌우한 것이다.


인재가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런 면에서 훌륭한 리더는 스스로 뛰어난 능력을 보유한 사람이기도 하지만 부하 직원이 보유한 역량을 파악하고 이를 육성,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 정의할 수 있다. 춘추전국시대에 천하를 놓고 대립하던 항우와 유방을 비교해 보면 훌륭한 리더의 조건을 알 수 있다. 항우는 자타가 공인하는 뛰어난 장수였으나 휘하의 장수를 발탁하고 활용하는데 서툴렀다. 반면, 유방은 능력면에서 항우에 미치지 못하였으나 장량이나 소하, 한신과 같은 유능한 인재들을 발굴하여 능란하게 활용하였기 때문에 천하를 통일할 수 있었다. 유방 자신도 천하를 통일한 후 “나는 전쟁을 수행하는데 있어 장량, 소하, 한신만 못하다. 하지만 나는 이들을 얻어 그들의 능력이 충분히 발휘되도록 해주었다. 바로 이것이 내가 천하를 얻은 까닭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리더가 자신의 능력만을 믿고 애쓰는 것과 부하 직원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리더가 모든 일을 직접 도맡아 하려고 한다면 효율적으로 일을 해낼 수 없을 뿐더러 본인도 지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더가 부하 직원들로 하여금 자기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면 조직의 목표를 좀 더 수월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부하 직원 氣가 살아야 성과도 높아진다



리더가 부하 직원들의 잠재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내려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감은 개인의 행동을 변화시켜 성과를 향상시키는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LG 구본무 회장도 임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임직원들이 한 단계 한 단계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더욱 사기를 북돋아 준다면, 우리도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 수 있다. 임직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우리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신바람 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역할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리더가 부하 직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면 부하 직원들은 자신의 업무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되고 매사에 적극적이게 된다. D사의 인사담당자도 “자신감이 넘치는 부하 직원들은 자신이 맡은 업무에 대해 자부심이 강할 뿐만 아니라 지시를 하지 않아도 스스로 해야 할 일들을 찾아서 하기 때문에 성과가 좋을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 한다.


부하 직원이 기를 펴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드는 리더의 여섯 가지 조건을 살펴 본다




2. Express : 관심과 기대를 표현하는데 인색하지 마라



3. Applaud : 못한 것을 질책하기 보다는 잘한 것을 칭찬하라



4. Depend on : 의심하지 말고 믿고 맡겨라



5. Educate : 일하는 방법을 가르쳐라



6. Rear : 약점을 보완하기 보다는 강점을 육성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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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직원이 최고의 회사를 만든다


요즘 직장인들은 깨어 있는 시간의 3분의 2 정도를 회사에서 보낸다고 한다.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만큼 직장인들이 일터에서 행복하다면 인생이 행복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직장인들이 상사와의 갈등 때문에 직장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도 상당 수 직장인들이 상사와의 갈등 때문에 퇴사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결국, 일터에서의 행복은 상당부분 직속 상사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제 리더가 부하 직원들의 행복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부하 직원들의 행복 지킴이가 되는 것이다. 많은 노력과 거창한 계획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 작은 배려로 얼마든지 충분하다. 이런 리더의 행동으로 부하 직원들은 자신감과 더불어 직장 생활이 행복하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행복한 직장인이 더 높은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는 점은 자명한 이치다. “직원들이 행복하면 고객도 행복하다. 직원이 고객을 잘 대하면 고객은 다시 찾아올 것이고, 바로 이것이 사업 수익의 진정한 원천이다”라고 말한 월 마트의 창업자, 샘 월튼의 말을 리더들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끝-


출처 : LG경제연구원 http://www.lgeri.com/management/organization/article.asp?grouping=01020200&SEQ=318


이런 글을 대할때마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마.. 평생 생각이 날것 같습니다. (결코 좋은 쪽은 아니니... 어떻게 보면 고통스러운 일 일것 같기도 합니다..ㅜ.ㅜ.)

어떻게 보면 리더도 사람인데... 라는 생각을 버리긴 힘들지만....

똑같이 하면.. 무슨 리더냐..... 라고 반문을 해 봅니다.

얼마전에 종종 들리는 블러그에서 실무자에서 리더로 성장하기라는 글을 올렸던 분의 솔직한 심정들이.... 어떻게 보면 이런 글보다 더 마음에 와 닿는데.....

어떻게 보면 가장 기초적인 이런 글도 보지도 않고, 듣지도 않고 그렇게 살면서 큰것을 이루는 듯 착각에 많은 이들이 아프게 하는 그 사람이 참 불쌍하게 느껴집니다.

조금만 더하면.. 될것을.... 어쩔수 없는 구멍가게 아저씨 정도의 그릇인가 봅니다......



제글이 항상 스크롤 압박때문에 고심하는 분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분들이 계십니다..... 어떤 대책을 찾기전까진... 계속 이렇게 글을 등록하겠지만.. 솔직히.... 편하게 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하지 않겠느냐는..... 그냥 당분간 제 고집대로 하겠습니다. ^^
2006. 3. 7. 01:54

제 2 인터넷 빅뱅 시나리오 5

제 2 인터넷 빅뱅 시나리오 5

정성천 | 2006.03.01 | 주간경제 873호

인터넷 사용이 TV와 PC 및 전화에서 손안의 휴대 단말기로 확대되면서 ‘제 2 인터넷 혁명’이 곧 가시화될 예정이다. 향후 통신 사업자와 컨텐츠 포털 업체 그리고 기기 제조 업체간의 시장 구조가 현재와는 매우 다르게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아·태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각국 수뇌는 이동중에도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휴대인터넷이 실현되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지금까지 TV와 PC 및 전화로 즐기던 것을 손 안의 휴대 단말기로 대체할 수 있게 되는 제 2 인터넷 혁명이 가시화된 것이다. 고속철에서, 자동차에서, 지하철에서 동영상 정보를 보고, 물건을 사고 팔고, 게임을 실시간으로 내려 받아 즐기고 자기 앞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바로 발신할 수 있는 ‘유비퀴터스 인터넷 혁명’이 말만이 아니라 다음달 2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신 인터넷 혁명의 특징은 믹스(MICS)로 요약할 수 있다. 고정된 PC기반의 1차 인터넷 혁명 때와 차원이 다른 모습인데,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이동성이 있고(Mobility) 혼자가 아닌 여러 명이 상호간에(Interactive) 고객이 원하는 형태의 서비스(Customize)를 보다 빠른 속도(Speed)로 다양한 디지털 매체를 통해 삶의 영위가 가능해짐을 의미한다. 특히, 시간 단위, 좀더 짧게는 분 단위로 이뤄지던 정보교환이 초 단위 이하의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단순한 디지털 IT 산업의 특성 변화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혁명의 물결을 느낄 수 있는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신 인터넷의 변화에 준비하는 업체의 움직임이 이전과 달라지고 있다. 통신 사업자는 TPS와 QPS로 유무선 통합과 방송 및 통신의 융합에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포털 업체도 기존 사업의 연장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 사슬(Value Chain)의 변화를 주도하며 신 인터넷 혁명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려 하고 있고, 기기 제조업체도 서비스와 융합을 준비하며 미래에 대비하고 있어서 향후 3~5 년 후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변할 지 예측하기 어렵다. 더욱이, 차세대 지능형 웹인 시멘틱 웹(Semantic Web)이 생각보다 빨리 실현된다면 시장의 변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우리 기업은 그 변화를 즐길 준비가 되어 있을까? 시장 변화에 대한 5가지의 가설적 시나리오를 예측하면서 우리 기업의 현주소를 파악해 보았다((그림1) 참조).



● 시나리오 1 : 통신 사업자 지배형


첫 번째 시나리오는 통신 서비스 업체 중심으로의 시장 재편이다. 유무선 통신 서비스가 통합되고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면서 통신 사업자들이 주력으로 생각하는 사업 모델이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 및 컨텐츠 중심으로 변화될 것이다. 현재의 단순 가입자 당 통화 시간(ARPU) 증가로는 성장 한계에 부딪혀 컨텐츠를 중심으로 사업모델의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가입자 기반으로 컨텐츠 사업 전략의 가속화는 통신 사업자가 통신 서비스의 통합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로 올라서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러한 활동의 대표적인 모습은 정보 통신의 강국이자 최첨단국인 한국의 LGT, KT/KTF와 SKT 업체들에서 엿볼 수 있다. KT는 미래 5대 성장 동력의 하나로 컨텐츠를 전략적 사업으로 정하고 와이브로 서비스 시작과 더불어 가속화 시키려고 하고 있다. 네이버, 야후 코리아, 구글 코리아 등 국내의 포털 업체들을 KT의 컨텐츠 제공자(CP : Contents Provider)로 만들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KTF와 SKT는 각각 mHouse와 Aircross로 구글과 야후 등의 핵심 사업인 광고 서비스의 모바일화를 진행 중이다. 특히 KTF는 Opera라는 인터넷 익스프롤러 같은 모바일 브라우저(Full Browser)도 검토하고 있다. 아직 성공하지 못하였지만 SKT의 1mm나 KTF의 Pop-up 등은 대기화면(Idle Screen)이라는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최근 SKT는 검색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자사의 Nate 사이트뿐만 아니라 구글과 야후 및 네이버의 초기 화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시작하였다. LGT도 EVDO(rev. A) 조기 도입으로 데이터 중심의 컨텐츠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북미의 Verizon도 Vcast 등을 중심으로 동영상 뿐만 아니라 MMS, LBS, 3D 모바일 게임 등의 다가오는 제 2 인터넷 시대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특히 유무선 통합과 방송 통신의 융합과 관련된 TPS와 QPS 서비스를 보다 빨리 사업화하려는 노력도 신 인터넷 시대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주요 동인이 될 것이다. 이러한 통신 사업자들의 컨텐츠 사업으로의 사업 모델 확장은 단순한 사업 다각화가 아니라 신 인터넷의 가시화로 불투명해지는 사업 환경에서 수익성 기반을 보다 견고히 하여 생존하려는 몸부림으로 분석된다.


또한, 컨텐츠 포털과 기기 업체와의 주도권 싸움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캐리어 블록(Carrier Block)이라는 사업자 협력체를 강화하고 있다. Vodafone, Telemex, Telefonica 등이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려는 모습이나, 2004년부터 본격화된 북미 통신 사업자간의 M&A 등이 바로 대표적인 모습이다. 최근 NTT 도코모의 KTF와 필리핀 PLDT의 지분 인수도 미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분석된다.



● 시나리오 2 : 포털 지배형


두 번째는 포털 중심의 시장 재편이다. 구글, 야후, MS의 컨텐츠에 대한 지배력과 시장에서의 잠재가치로 판단한다면 매우 설득력이 있는 시나리오인데, 핵심적인 동인은 다음과 같이 설명될 수 있다.


첫째는 컨텐츠 접근에 대한 친근성이다. 대부분의 정보는 포털 사이트에 접속하여 손쉽게 접근하고 있으며 요즈음은 음악, 영화, 게임 등의 엔터테인먼트도 포털 사이트에서 즐기고 있는 추세이다. <그림 2>를 보면 수 천만명 이하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통신 사업자에 비해 전통적인 컨텐츠 서비스부터 최근의 메신저 서비스까지 포털 가입자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포털 업체는 이를 기반으로 다가오는 신 인터넷 시장에서 패권을 잡으려는 것이다.


통신 사업자는 아무리 포털 사업을 강화한다고 하여도 컨텐츠 포털 사이트에 대한 대중의 충성도를 변화시키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야후는 이러한 점을 활용하여 PC에 있는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를 디지털 TV 및 휴대폰과 공유하여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으며 친구들과도 기기에 상관없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Yahoo! Go’ 서비스를 지난 2006 CES에서 발표하였다. 향후, 이러한 디지털 커뮤니티 세상 서비스는 구글과 MSN에서도 비슷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모바일 음성 서비스 형태의 변화다. 하나는 음성 대신 인스턴트 메신저(IM) 서비스가 PC뿐만 아니라 휴대폰으로 더욱 확대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바일 VoIP 서비스의 본격적인 확대이다. 요즈음 젊은 계층에서는 음성 통화보다 메신저에 의한 데이터 통신을 더 많이 한다는 것은 통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또한, 2006 CES에서 MS는 메신저 라이브 (Messenger Live)에서 무료로 PC VoIP 서비스를 MCI와 공동으로 시작한다고 발표하였으며 향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모바일 VoIP도 준비 중이라고 하였다. 물론, 이동 통신 사업자가 손 놓고 가만히 보고 있지는 않겠지만 모바일 통신 시장에 진출하려는 유선 통신 사업자와 포털 업체간의 이해 타산 일치, 일반 소비자 요구의 증가 그리고 정부의 MVNO의 개방 확대가 가시화된다면 포털 업체 중심으로의 시장 재편을 가속화시킬 것이다.


다음은 새로운 웹의 형태인 시멘틱 웹(Semantic Web)이 보다 구체적인 모습을 보이며 가시화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한 기술 저변 확대가 더욱 현실화된다면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포털 업체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시멘틱 웹은 기존의 양 중심의 정보를 질 중심의 정보 검색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질 중심의 검색 정보는 보다 개인화되고 검증된 지능형 서비스로의 진화를 말한다.


또한, 검색 서비스의 범위가 PC나 서버에서 벗어나 휴대 단말기로까지 확장되면서 한 개인을 둘러싼 여러 단말기가 하나의 작은 네트워크를 형성해 기기와 장소에 국한 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서비스가 가능해 질 것이다. 최근 소문이 퍼지고 있는 구글의 ‘인터넷 기반 OS’는 기기 별로 다른 OS의 통일과 정보 공유의 한계 극복을 가속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구글의 전략으로 인터넷 소문상의 구글존(Googlezon : Google과 Amazon이 하나의 기업으로 합병하여 산업 컨버전스를 주도한다는 형태)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다.



● 시나리오 3 : 통신사업자/ 포털 지배형  


세 번째는 통신 사업자와 컨텐츠 포털 업체의 시장 양분이다. 미래 시장에 대한 불투명성 때문에 통신 사업자나 컨텐츠 포털 업체나 투자에 대한 헤징이 필요하다. 시장 크기도 혼자 독식하기에는 너무나 크며 지역 또한 전세계적으로 넓어서 사업 파트너가 필요하기 때문에 상호간 협업이 절실하다.


이러한 모습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잘 나타나고 있다. T-Mobile, Cingular와 Sprint는 모바일 검색 서비스 영역에서 AskMeNow의 컨텐츠 업체와 협업하고 있으며, Vodafone은 Fast Search사와 협업하고 있다. Cingular는 모바일 포털에 대한 솔루션을 MS와 협업하며 준비하고 있다. 구글과 야후는 북미 이동 통신사뿐만 아니라 국내 이동 통신사와 검색 서비스의 사업 공유까지 준비하고 있다.


이상의 세 가지 시나리오에서는 하드웨어 중심의 기기 차별화가 점차 어려워지고 휴대폰 등 대부분 기기가 PC사업처럼 공용화(Commodity)되어 깡통 단말기로 전락될 가능성이 크다. 단말 제조 업체로서는 매우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 시나리오 4 : 3자 균형형


네 번째는 통신 사업자, 컨텐츠 포털과 기기 사업자 간의 적절한 힘의 균형이다. 통신 사업자에 비하여 보다 큰 글로벌 시장을 가지고 있는 기기 제조 업체는 그들의 장점인 글로벌 시장 커버리지를 최대한 확대하여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리고, 노키아는 ‘Club Nokia’나 ‘Nokia Sport’ 등의 컨텐츠 비즈니스를 포함한 부가가치 서비스를 통신 사업자 영역으로 확장하기 시작하였으며 이로부터 지역별 특화 컨텐츠 서비스 강화로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의 애니콜랜드를 통한 콘텐츠 판매와 모토롤라의 애플과의 제휴에 의한 MP3 음악 화일 100곡 전송 서비스인 ‘로커’는 기기 제조사가 단순한 하드웨어 경쟁력을 뛰어 넘으려는 전략을 엿볼 수 있다. 최근 Nokia와 Motorola의 구글폰과 야후폰은 포털 업체와의 협력으로 서비스의 차별화를 이루려는 기기 제조 업체의 몸부림으로 해석된다.


제조 업체가 통신 및 방송 서비스 표준과 휴대폰 표준 OS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 전자와 LG 전자를 중심으로 한 DMB와 와이브로나 노키아의 DVB-H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제조 업체의 신기술에 대한 선도는 단말기와 장비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중심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 ‘혁신적인 기술은 새로운 소비 문화를 낳는다.’ 새로운 소비 문화의 주도는 떠오르는 신서비스 사업을 주도할 수 있는 것이다. 노키아의 심비안도 MS에 맞서 미래 휴대 단말의 OS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비해 제3업체(3rd Party)를 활용하여 미래 OS를 준비하고 있는 통신 사업자와 휴대 단말 OS까지 평정하려는 MS 그리고 구글의 인터넷 기반 개방 OS 등은 미래 시장의 3자간의 팽팽한 긴장감을 설명해주고 있다. 어찌 보면 가장 안정된 시장의 모습일 수 있을 것이다.

  
● 시나리오 5 : MVNO 완전 경쟁형


마지막으로 MVNO(가상 이통망 사업자) 활성 등에 의한 서비스의 완전 경쟁형이다. 이는 통신 사업자에게 가장 위협적이며 기기 제조 업체에게는 기회인데 실제로 발생할 확률은 상대적으로 적다. 정부가 MVNO를 활성화한다고 하더라도 그 비율은 통신 사업자 주도로 조절되어야 하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안에 가시화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정보 통신 형태가 어떤 시나리오로 진화하던지 관련된 우리 나라 기업에게는 위협적인 요소가 많다. 따라서 보다 선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예를 들어, 컨텐츠를 미래 사업으로 육성하려는 국내 통신 사업자와 국내 포털 업체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신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지난 해 국내 통신 사업자의 마케팅 지출은 약 3조원에 달한데 비해기술 투자는 수 천억원에 불과해 마케팅에 지나치게 편향되었음을 반증한다. 이는 단기 위주의 매우 위험스러운 전략으로 평가된다.


신기술 및 표준화 전략 자체도 수정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는 DMB, 와이브로 등의 기술 표준 개발에만 주력했지 이를 정말 채택할 국가나 서비스 업체에 대한 협력이 미숙하였다. 기술적 완성도가 DMB에 비해 뒤처진 노키아의 DVB-H가 사업자 중심의 협력으로 인해 유럽의 표준으로 자리잡아 가는 과정은 우리 업체가 전략적으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 지를 설명해주고 있다. 최근 토리노 동계 올림픽과 독일 월드컵을 계기로 해당 국가와 통신 서비스 업체를 대상으로 한 신 기술 표준에 대한 영업 활동은 그나마 다행이다.


제 2 인터넷 빅뱅의 시장 변화에서 제 2 CDMA 신화를 이룩하기 위해, 사업 및 기술 기획에서 기술 개발 및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기기에서 인프라 및 컨텐츠 서비스까지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끝-


출처 : LG경제연구원
http://www.lgeri.com/management/general/article.asp?grouping=01020500&SEQ=433


오래만에 LG 주간경제칼럼을 스크랩해 봅니다.
그동안... 바쁘다고... 정보를 다루는 소훌히 했다면 반성을 깊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간혹.... LG경제연구원이나 삼성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하는 동향이나, 이런 시나리오를 읽고 있으면 참 재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들은 이런 전망들이 100%는 아니지만... 거의 60%을 욱박하는 적중률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변화를 빠른 인터넷이라는 흐름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술개발, 인프라, 컨텐츠 서비스까지 재검토하길 권하고 있습니다.

저의 짧은 생각으로는 기술과 인프라는 앞으로 더 발전하는 것이 당연하겠고.... 이제 그런 기술과 인프라는 더욱 쉽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앞으로는 컨텐츠 가 가장 중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머... 인터넷에서 광고를 하던 다른 어떤 수익을 만들기 위한 일련의 활동이 필요하던 사용자들은 보고, 즐기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은 더 원할테니 말입니다.

2005. 8. 11. 09:38

성공 리더로부터 배우는 교훈

오늘날 조직은 상상력, 창의력, 아이디어, 혁신과 같은 지적 자본을 토대로 움직이고 있다. 따라서 무형의 지적 자본의 생산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현명한 리더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셈이다.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해 반드시 깨닫고 실천해 나가야 할 포인트를 고금의 사례를 통해 짚어 보고자 한다.


‘월드컵 4강 신화’의 히딩크, ‘야인시대’의 김두한, ‘태조 왕건’의 태조, ‘해신(海神)’의 장보고, ‘불멸(不滅)의 이순신’의 이순신 장군 … 이상은 최근에 이르기까지 몇 년간 언론을 통해 우리에게 친숙해진 성공 리더의 일부다. 이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때마다 그 성공 요소를 다룬 리더십 책이 출판될 정도로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본질적인 특징이나 공통점에 대해서 깊이 있는 성찰을 해 볼 생각이나 여유를 가지지 못했다. 특히 TV속에 비친 리더들의 모습에 대해서는 한 순간 반짝 관심을 보이다가 이내 시들해지곤 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을 포함하여 고금의 성공 리더들의 사례를 조금만 더 깊이 검토해 본다면, 우리는 몇 가지 본질적인 성공 요인이나 시사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주요 사례들을 통해 공통점과 그 교훈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표> 참조).



리더와 리더십


리더십을 연구하는 학자에 의하면, 리더십에 대해서는 850가지 이상의 정의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리더십의 본질은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의 정의처럼 ‘당신이 성취하고 싶은 일을 다른 사람이 원해서 하도록 만드는 기술이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리더는 아래 사람의 의견을 듣고(Listen), 의욕과 사기를 북돋워주면서(Encourage), 문제 해결을 지원하고(Assist), 권한은 위양해 주는(Delegate) 자세가 필요하다(< LG주간경제 794호> 참조).


그런데 많은 이들이 흔히 오해하는 것처럼, 리더가 슈퍼맨처럼 다방면에 뛰어난 사람은 물론 아니다. 더구나 모든 상황과 시대를 관통하는 리더십 전형이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러한 만능의 리더가 있기 보다는, 환경적 상황이나 조직과 구성원의 성숙 단계, 일의 특성 등 리더에게 요구되는 역할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최적의 리더와 리더십이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경영 석학인 피터 드러커도 “모든 환경에 들어 맞는 리더십 역량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훌륭한 리더는 전지전능한 사람이나 성인(聖人)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식견과 사명감을 가지고 있으면서 아래 사람과 파트너십을 형성하여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탁월한 리더들의 사례를 통해 그 교훈과 시사점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각자가 당시 처한 상황과 주변의 여건 그리고 그들의 약점까지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인식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성공 리더의 특징
 

● 자신만의 색깔(Self-identity)을 정하라

‘Good to Great’의 저자로 잘 알려진 짐 콜린스(Jim. Collins)는 위대한 기업은 자신이 열정을 가지고 있고 잘 할 수 있는 분야, 분명한 수익 창출 포인트가 있는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리더의 경우에도 이는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강약점과 정체성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바탕으로 자기만의 리더십 브랜드를 구축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즉,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바탕으로 자신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서 성공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현명한 리더의 모습인 것이다.

흔히 주변은 물론 우리 자신까지도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모든 영역, 모든 상황, 모든 역할에서 훌륭한 인물이 되어야 한다고 기대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모든 일을 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자칫 슈퍼맨 신드롬(Superman syndrome)만을 초래할 수 있다. 사실 그런 경지는 신의 영역이다.


리더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를 성찰해야 한다. 그리하여 자신의 강점과 한계를 인식하고 자신만의 색깔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 경험이 있는 분야, 재미를 느끼는 분야에 집중하여 자신의 리더십 브랜드를 정하는 것이 보다 지혜로운 리더의 선택이라 할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경우, 삼도 수군 통제사라는 최고 지휘관이었지만 현장 답사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를 통해 남해안의 복잡한 지형과 조류를 환히 꿰뚫고 있었고, 이러한 자신의 강점을 바탕으로 치밀한 지장(智將)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고려 태조 왕건의 경우, 카리스마나 지략에 있어서는 궁예나 견훤에 다소 밀렸으나, 부하들을 믿고 신뢰할 줄 아는 덕을 자신의 무기로 활용하여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었다.



● 높은 역경 극복 지수(Adversity Quotient)를 갖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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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7년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이론가 폴 스톨츠(Paul G. Stoltz)는 지능 지수(IQ)나 감성 지능(EQ)보다 역경 극복 지수(AQ,Adversity Quotient)가 높은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금과 같이 변화의 속도가 빠르거나, 전환기의 어수선한 상황에서는 지능(IQ)이나 감성지수(EQ)의 두 가지 지능이 아무리 높다 해도 위기를 극복하는 제3의 능력(AQ)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제대로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역경 극복 지수(AQ)란, 수 많은 역경에도 굴복하지 않고 냉철한 현실 인식과 합리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끝까지 도전하여 목표를 성취하는 능력을 말한다.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고, 나아가 사람들에게 도전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해 주는 것이 리더가 해야 할 의무다.


어린 아이를 대상으로 한 심리학 실험에 의하면, 부모와 원만한 상호 작용을 함으로써 안정 애착을 형성한 아이들이 또래들 중에서 대표로 선발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결과가 있다. 불안한 상황에서도 잘 견디는 스트레스 내성을 보여주며 어려운 문제에 부딪히는 경우에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또래들에게 문제 해결에의 확신을 전파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고금의 성공 리더들이 보여주는 궤적도 그러한 안정감과 희망을 주변에 제공해 주는 공통점을 나타내고 있다.


히딩크는 언론에서 오대영이라고 힐난을 받을 때조차도 묵묵히 자신의 계획을 실천에 옮김으로써 의연한 대응을 한 바 있다. 그리고 폴란드와의 결전을 앞두고 선수 개개인을 하나씩 불러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해 준 것에 감사를 표하며, 선수들이 스스로의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가져도 될 것이라는 격려의 말을 해 주었다고 한다. 일종의 피그말리온 효과(Pigmalion effect)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우선 자신 스스로부터 ‘안 될 거야’, ‘그건 안 되더라’, ‘어려워’ 등의 표현보다는 ‘한 번 해 보자’는 말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만약 자신이 훌라후프를 돌리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30분만 훌라후프 돌리기에 최선을 다해 도전해 보라. 학습된 무력감(Learned helpless)을 벗어 던지면, 훌륭하게 훌라후프를 돌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 비전(Vision)을 제시하고 이를 만인의 꿈으로 만들어라


우리는 흔히 카리스마(신의 은총을 뜻하는 그리스어 kha’risma에서 유래)나 권력이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정작 리더에게 필수품으로 요구되는 것은 카리스마가 아니라 ‘비전’이다.


히딩크 감독이 보여준 리더십의 성공 특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첫 번째 요인은 선수 모두에게 보다 원대한 목표 의식을 불어넣었다는 것이다. 첫 승이나 16강 진출이 그러한 목표의 하나라고 할 수도 있지만, 히딩크는 ‘16강을 가고 못 가는 일을 떠나서 우리는 세계를 놀라게 할 강력한 한국팀이 될 것’이라는 꿈을 갖고 있었다.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비록 원대한 꿈을 갖고 있더라도 꿈을 실현할 실행 계획(Action Plan)이 없었다면 그는 비전가(Visionary)가 아니라 몽상가(Dreamer)에 불과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는 비난 여론을 감수하면서도, 기초 체력의 강화, 다양한 전술과 포지션의 체득, 유럽 강팀과의 평가전 등 자신만의 계획을 착착 실행에 옮김으로써 꿈을 실현할 수 있었다. 꿈과 실행 계획을 모두 갖고 있는 리더를 우리는 비전 리더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비전 리더’와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유형이 강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하는 ‘조폭형 리더’다. 이 유형도 비전 리더와 마찬가지로, 조직 구성원에 대한 관심(Care), 부하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실력(Competence), 구성원의 비밀 유지(Confidentiality), 원칙의 일관성 있는 적용(Consistency) 등 신뢰받는 리더가 갖추어야 할 4가지 덕목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 참조). 최근 군사 정권 시절을 배경으로 하는 모 TV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의 경우도, 자신의 부하에 대해서는 타인들이 폄하하는 이야기를 하더라도 듣지 않거나 아예 얘기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유형의 리더에게는 꿈이 없다. 또한 의사결정권의 위임이나 참여도 없다. 목적과 수단에 있어 윤리성도 전제되지 않는다. 대신 시키는 일을 시키는 방식대로 하는 복종만 있을 뿐이다. 조직의 구성원들이 진정으로 우러러보지 않는 카리스마는 독선에 지나지 않는다.



● 최고의 동지들과 파트너십(Partnership)을 형성하라


유비가 제갈공명을 만났듯, 제 환공이 관중을 만났듯, 부처가 가섭을 만났듯, 빌 게이츠가 스티브 발머를 만났듯 리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고의 동지를 만나야 한다. 그리고 이들 2인자 그룹과 상생의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경우에만 진정한 성공을 달성할 수 있다.


역사상 유례가 없는 대제국을 건설한 최고경영자 칭기스칸에게는 참모 역할을 한 ‘4준마’와 전투 지휘관 역할을 수행했던 ‘4맹견’이 있었다. 이들과의 관계는 단순히 상하 관계라기 보다는 평생 동지 또는 평생 친구에 가까웠다. 유목민의 용어로 각각 ‘안다’와 ‘너커르’에 해당되는 동지 내지 친구가 칭기스칸에게는 유달리 많았다고 한다. 이는 논리보다는 감성 중심의 우뇌적 접근이 리더십에서 불가결함을 시사하는 바라고 하겠다.
엘리자베스 1세는 추밀원을 중심으로 니콜라스 스록모턴 경 등 유능한 자문관과 윌리엄 세실, 월터 롤리 경 등 충직한 내각 관료를 두고 이들의 조언과 헌신을 효과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위대한 여제로서의 이름을 남길 수 있었다.


태조 왕건은 박유, 최응, 최지몽, 최언위 등의 책사 그룹과 신숭겸과 유금필, 박술희 등의 유능한 장수를 거느리고 있었다. 그 중 신숭겸 장군은 대구 팔공산 전투(927년)에서 주군인 왕건을 무사히 탈출시키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택하기까지 했다. 태조 왕건이 숨을 거두기 직전 유언을 받아 적은 박술희 등도 마찬가지로 굳은 신뢰로 형성된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잘 아는 히딩크 감독의 경우도 선수들의 맏형 노릇을 훌륭히 수행해 낸 박항서 코치 등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자신의 계획을 충실히 실행할 수 있었다.


피터 드러커는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뛰어난 대통령의 한 사람으로 해리 트루먼 대통령을 꼽은 바 있다. 트루먼 대통령은 마샬 장관의 장례식에서 ‘내가 죽으면 그가 나를 위해 했던 일들을 내가 그를 위해 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는 말을 남긴 적이 있다.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는 마샬 역시 트루먼 대통령에게 참모총장 그리고 국무장관으로서 충실한 협력자의 역할을 수행한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머물러 성을 쌓지 말고 새로운 길에 나서라


일본의 니케이 비즈니스가 편찬한 ‘기업 수명은 30년’이라는 책에는 일본 기업 100년사를 토대로 볼 때, 기업의 평균 수명이 30년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실려 있다. 창업자가 창업 당시에는 경영환경을 정확히 파악해서 회사를 설립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결과 30년을 넘기지 못하는 것이다.


기업 조직이 장수하기 위해서는, 환경이 변하고 위기가 닥칠 때마다 재창업 하듯 변화를 시도해야만 한다.


대제국을 건설한 후 칭기스칸은 다음과 같은 경고를 남겼다고 한다. “나의 후손들이 비단옷을 입고 벽돌집에 사는 날 내 제국이 망할 것이다.” 몽골 제국의 후대 지도자들은 끝내 이 충고를 되새기지 못했다. 그리고 그 결과 그들 자신의 존재 기반인 수렵과 유목성을 저버림으로써 정체성의 상실로 이어져 서서히 몰락의 길로 가게 된 것이다.


이는 외부 세계의 변화에 앞서 대응하는 경우에는 성공을 가져오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멸망에 초래하게 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런 점에서 다음의 일화는 고려가 500년 왕조를 이어갈 수 있었던 토대가 어디에서 유래했는지를 짐작케 해 준다.


태조 왕건을 모시던 학사 최응이 태조가 불교와 풍수 사상에 심취하는 것을 염려하여 유학으로 나라를 다스릴 것을 건의하였다. 이에 왕건은 “난이 평정되면, 그 때 풍속을 바꾸어 유학으로 교화를 시킬 생각이오. 전쟁의 와중에는 경세의 학문보다는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종교가 차라리 낫지 않겠소.”라고 답변을 한다. 그 시대의 상황이 요구하는 것을 이해함과 동시에 다음 시대가 요구하는 것을 늘 잊지 않고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특히 리더의 입장에서 창업보다 어려운 수성을 하기 위해서는 위기에 맞서 새로운 변화를 끊임 없이 시도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점에서 장보고의 사례는 명암(明暗)을 동시에 보여주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해상왕 장보고가 당의 무령군 군중소장이라는 직책을 버리고 신라로 돌아온 것은, 내란이 종식된 이후의 타국 군대에서 더 이상 자신이 성장할 수 없다는 점을 잘 간파한 현명한 판단이었다. 그러나 그의 종말이 성공적이지 못한 것은, 청해진이 장보고 한 사람에만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그의 사후에도 잘 움직여 나갈 수 있도록 미리 토대를 구축하는 데에는 미흡한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 성찰이 리더십 개발의 출발점


리더십의 대가인 워렌 베니스(Warren Bennis)에 의하면, 지난 세기의 수 많은 리더십 실증 연구에도 불구하고, 유능한 리더와 무능한 리더를 구분 짓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뚜렷한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현대의 여러 사례를 통해 타산지석을 찾고 스스로의 리더십을 갈고 닦는 것은 분명 가치있는 일이라고 판단된다.


‘위대한 지도자는 타고 날 수도 있지만, 효과적인 리더는 만들어진다(Great leaders may be born but effective leaders are made)’라는 말이 있다. 쉼 없이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성공하는 리더의 지혜라 할 것이다.


출처 : LG경제 연구원 http://www.lgeri.com
저자 : 노용진 yjrho@lgeri.com
2005. 3. 22. 09:20

넘버 3는 없다

넘버 3는 없다
백풍렬 | 2005.03.18 | 주간경제 824호

이른바 ‘빅 3 법칙’이 무너지고 있다. 피와 살이 튀는 치열한 기업 경쟁 전선에서 그동안 안정적인 경쟁 구도라고 생각했던 빅 3 체제가 막을 내리고 ‘빅 2’ 사이의 경쟁으로 전선이 좁혀지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에서 이미 넘버 3가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과연 넘버 3의 생존 전략은 무엇인가. 그 해답을 찾아보기로 한다.

 

“아이~~씨…누가 넘버 3래~~ 내가 넘버 2야. 야, 막말로 2나 3나 거기서 거기잖아. 넘버 1이 싹쓸이하는 세상 아니냐?”

 

영화 ‘넘버 3’에서 주인공 태주(한석규 분)가 격분하여 내뱉은 말이다. 감히 넘버 1은 넘보지도 못하고, 넘버 2 자리를 놓고 일명 재떨이(박상면 분)와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이는 상황에서 자신을 넘버 3로 부른 것에 대해 불만을 터트리는 장면이다.

 
그런데 최근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이와 같은 모습을 우리는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이른바 ‘빅 3 법칙’이 사라지고, ‘빅 2 법칙’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산업의 집중도가 커지고 있고, 갈수록 넘버 3가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빅 3’에서 ‘빅 2’로

 
이처럼 넘버 3가 사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을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통상 셋이라는 숫자를 기억하는 데는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보통 셋부터 손을 꼽기 시작한다. 게다가 소비자들에게는 셋이 둘보다 훨씬 의사결정을 어렵게 만든다. 선택을 위한 경우의 수를 따져보면, 둘은 총 4가지의 옵션(0, A, B, AB)을 만들고, 셋은 총 8가지의 옵션(0, A, B, C, AB, BC, CA, ABC)을 만든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급적 셋에서 둘로 좁혀서 생각하기를 원한다. 백화점에 가서 옷을 고르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대개의 경우 여러 브랜드의 옷을 구경하고는 최종적으로 마지막 2가지 제품을 놓고 선택을 고민하게 된다. 양자택일식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 것이다. ‘A와 B 중에는 A가, A와 C 중에는 C가, C와 D 중에는 C가 더 낫다’라는 식의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이다. 서로 비교 포인트가 달라서 4가지 모두를 한꺼번에 놓고 결정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양자택일식 의사결정이 결국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을 결정하게 되고, 최종적으로는 두 개의 기업만을 시장에 남기는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소비자들의 양자택일식 선택이 종국에는 하나의 기업만을 남길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고객은 하나만 남기를 원하지 않는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고객에게 선택의 행복을 빼앗는 일이기 때문이다. 만일 그렇게 되는 경우, 소비자의 만족도 또한 크게 떨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어떠한가? 기업간의 경쟁 메커니즘에서 그 원인을 찾아 본다면, 통상 넘버 1은 시장의 주도적 지위를 이용해 새로운 게임의 룰을 만들거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경쟁의 룰을 바꾸면서 넘버 2의 추격을 뿌리치려고 한다. 넘버 2와의 전면전이나 직접적인 격돌을 피하는 방식으로 경쟁을 유도한다. 그래서 넘버 1이 생각하는 경쟁 구도 속에는 늘 넘버 2가 자리잡고 있다.

 
반면, 넘버 2는 넘버 1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장을 던진다. 그리고 적극 싸울 태세를 갖춘다. 하지만, 넘버 1은 쉽게 싸움에 응해 주지 않는다. 넘버 2는 넘버 1을 이기기 위해 전략과 전술을 준비하고 모든 관심과 역량을 집중한다. 넘버 1과 넘버 2와의 경쟁 속에서는 그래서 넘버 3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철저히 그들의 경쟁에서 소외된다. 따라서 넘버 3는 경쟁의 무대에 제대로 한번 서기가 쉽지 않다. 늘 후보선수처럼, 넘버 1과 넘버 2의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봐야 한다. 넘버 3는 그래서 넘버 2로서 출전의 기회를 얻으려고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넘버 1과 넘버 2 중심으로 돌아간다.

 
과거 GE의 회장 잭웰치가 1등이나 2등 사업을 제외하고는 과감하게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것도, 이와 같은 시장 경쟁 메커니즘을 철저하게 이해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시장에서 1등이나 2등이 되지 않고서는, 결국 넘버 3로서는 근본적인 한계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때문이다.

 
이와 같이 소비자와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경제 주체들이 자유롭게 활동하는 시장에서는 결국 빅 3 체제를 과도기 삼아 최종적으로는 빅 2 체제로 시장 판도가 변해 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빅 2 체제로 시장이 옮아가는지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넘버 3가 사라진다

 
시장의 경쟁 메커니즘은 크게 세가지 유형으로 작동한다. 첫째, 굳건한 1강 1중 체제를 구축하며 점차 넘버 3의 역할이 축소되는 경우다. 둘째, 넘버 2와 넘버 3의 각축이 진행되면서 넘버 1의 독주가 가속화되는 경우다. 셋째, 넘버 1과 넘버 2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넘버 3가 새로운 강자로 등장하게 되는 경우다. 넘버 3가 결국 넘버 1을 위협하고 넘버 1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경우가 여기에 속한다.

 

 

● 1强 1中 체제와 사라지는 넘버 3

 
부동의 넘버 1 기업과 확고한 넘버 2가 존재하는 시장, 1등과 2등의 격차보다도 2등과 3등과의 격차가 더 큰 경우가 여기에 속한다. 넘버 1과 넘버 2의 안정적인 경쟁 속 구도 속에서, 넘버 3는 시장에 설 자리가 별로 없다. 1, 2위 업체들이 만들어 놓은 경쟁 법칙에 휘말려 넘버 3는 고전을 면치 못한다. 결국 넘버 3는 시장에서 사라질 운명에 처하게 된다.

 
국내 화장품시장은 ‘1强 1中 多弱’의 전형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1, 2위 업체인 태평양과 LG생활건강이 시장점유율을 늘려 가고 있는 반면, 코리아나, 한불화장품, 한국화장품 등 3위권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계속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확실한 넘버 3가 없는 상태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국내 자동차시장도 전형적인 ‘1强 1中 多弱’의 경쟁 구도를 띠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1강 1중 체제를 유지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늘려 가고 있는 동안, 3위권에 위치한 대우자동차, 쌍용자동차, 르노삼성 등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확실하다고 여겼던 넘버 3가 시장에서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할인점 시장은 E마트의 독주, 홈플러스의 추격으로 대별되면서, 롯데마트의 넘버 3 위상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롯데 마트의 시장점유율이 줄어들면서, 까르푸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형국이다.

 
정수기 시장에서도 웅진코웨이가 1위 자리를 고수하는 가운데 한국암웨이가 그 뒤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강력한 넘버 3였던 청호나이스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 PC 시장점유율 3위인 IBM의 PC사업 철수 발표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그 동안 세계 PC사업을 주도해왔던 IBM이 넘버 3로 밀려나면서 급기야는 사업 자체를 포기하게 된 것이다. 2003년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Dell이 16.7%, HP가 16.2%, IBM이 5.8%였다. 여기에 세계 9위 중국의 레노보(롄상)가 IBM의 PC 사업을 인수하면서 레노보는 일약 넘버 3로 도약하였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 오히려 Dell과 HP에게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만큼 넘버 3가 살아 남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며, 특히 인수 합병의 성공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 넘버 2 쟁탈전과 넘버 1의 독주

 
확실한 넘버 2가 없이, 여러 업체가 넘버 2를 향해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에서는 넘버 1의 위상은 더욱 커진다. 2, 3위 업체간의 치열한 경쟁은 결국 독보적인 1인자를 만들어주는 토양이 된다. 영화 넘버 3를 한번 떠올려 보자. 확실한 넘버 2가 없는 만큼, 태주(한석규 분)와 재떨이(박상면 분)의 경쟁은 계속된다. 그럴수록 그들의 보스, 이른바 넘버 1은 이러한 2인자들의 각축전을 최대한 활용한다. 2위 쟁탈전이 심할수록 넘버 1의 독주는 계속되고 그만큼 시장 지배력도 커진다.

 
이러한 모습은 국내 라면업계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공업용유지파동을 계기로 확고한 넘버 1 자리를 차지한 농심에게는, 삼양식품, 오뚜기, 한국야쿠르트가 펼쳤던 2위 쟁탈전은 그야말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절호의 찬스였다. 농심이 점차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동안, 삼양식품, 오뚜기, 한국야쿠르트 등은 넘버 2를 향한 치열한 각축전을 벌여야만 했다. 누구도 넘버 3이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넘버 2임을 확신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따라서 향후에도 농심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고, 2위권 업체들의 혼전 양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손해보험시장도 이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삼성화재가 시장점유율면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동안, 2위권 업체들의 경쟁은 그야말로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다. 현대해상, 동부화재, LG화재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시도 맘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누구도 넘버 2임을 확신할 수 없다. 넘버 3가 없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 사이에 삼성화재의 시장점유율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백화점업계에도 이러한 경쟁 구도가 나타나고 있다. 롯데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현대, 신세계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이들 사이에는 넘버 3가 없다. 오직 넘버 1과 넘버 2만이 시장에 존재할 뿐이다.

 

 

● 넘버 1과 넘버 2의 격전, 넘버 3의 비상

 
1, 2위 업체 간의 격차가 크지 않고 그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정도라면, 시장에는 피비린내가 진동할 수밖에 없다. 1위 고지 탈환을 위해, 서로 출혈 경쟁을 마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1, 2위 업체가 상대와의 경쟁을 위해 역량을 소진하고 있는 동안, 넘버 3는 조용히 그들과 차별화된 영역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새로운 게임의 룰을 만들어 간다. 새로운 넘버 1이 출현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래서 넘버 3는 목표가 아니다. 그저 과정일 뿐인 것이다.

 
국내 홈쇼핑업계의 시장 판도가 그러한 변화의 모습을 잘 보여 주고 있다. ’01~’03년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켜온 LG홈쇼핑과 강력한 2위 CJ홈쇼핑이 서로 1등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 동안 현대홈쇼핑은 기존 강자와는 다른 차별화된 상품과 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면서 확실한 넘버 3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기존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을 깨뜨렸던 ‘이민 상품’ 판매는 그야말로 대히트였다. 게다가 저가 브랜드 판매라는 TV 홈쇼핑의 이미지적인 한계를 넘어서, 소위 유명 브랜드라고 하는 제품으로 고급 이미지를 창출하는데 성공함으로써, 현대홈쇼핑은 독자적인 시장 지위를 얻는데 성공하였다. 반면, 1, 2위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였다. 이것을 단순한 넘버 3의 등장으로 볼 것만은 아니다. 어쩌면 미래의 새로운 넘버 1 탄생을 예고하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른다.

 
국내 스포츠웨어 및 용품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시그널이 현실로 드러났다. 2001년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1위업체 코오롱과 2위 화승 간에 치열한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휠라코리아는 넘버 3에 위치해 있었다. 그러나 휠라코리아는 골프웨어를 중심으로하는 의류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2003년 드디어 25.8%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확고한 넘버 1의 자리에 올라 설 수 있게 되었다. 넘버 3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넘버 1이 자리하게 된 것이다.

 

 

넘버 3가 살아 남는 법

 
그렇다면 넘버 3가 점차 사라지는 현재의 경쟁 메커니즘 속에서, 과연 넘버 3가 살아 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 게임 룰의 파괴

 
우선 그 해답의 일부를 우리는 경쟁 메커니즘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즉 1위와 2위의 치열한 격전 속에서 ‘새로운 Game Rule Maker’로서 넘버 3 전략을 펼치는 것을 말한다. 기존 시장에서 일명 ‘게임 룰을 파괴하는 자(Game Rule Breaker)’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Game Rule Breaker가 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기존 강자들의 가혹한 제재가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1, 2위 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넘버 3에 대해 공동의 제재가 불가능한 상황이 전제되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현대홈쇼핑의 약진은 그러한 Game Rule Breaker로서의 가능성을 점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경쟁 양상은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노키아(34.7%)와 모토롤라(14.5%)가 주도하고 있는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넘버 3 삼성전자(10.5%)의 약진은 그래서 눈여겨볼만하다. 삼성전자는 노키아와 모토롤라가 주도하는 경쟁 메커니즘에서 탈피, 기술 컨버전스를 통해 고성능 카메라폰과 같은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갔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차별화 전략은 커다란 효과를 거두기 시작했고, 2004년 3분기에는 마침내 세계 시장점유율에서 넘버 2 모토롤라를 앞서기까지 했다.

 

 

● 업체간 연합 전선 구축

 
기존의 경쟁 체제에서 넘버 1, 또는 넘버 2가 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M&A를 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세계 타이어 시장에서 한때 넘버 3로 내려 앉았던 굿이어(17.1%)가 5위업체 스미토모(5.5%)와 통합, 시장점유율을 22.6%로 끌어 올림으로써 단번에 넘버 1의 자리에 올라 섰던 것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그 때까지 브릿지스톤 18.6%, 미쉐린 18.3%으로 굿이어는 1, 2위 업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었다.

 
최근 PDP 모듈 업계에서 FHP와 마쯔시다의 합작사 설립도 그러한 전략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04년 삼성SDI 24%, LG전자 23%, 마쯔시다 17%, FHP 15%로 시장점유율을 보인 가운데, 마쯔시다와 FHP가 합작사를 설립하는 경우 시장점유율이 32%가 되면서 단번에 넘버 1으로 올라서게 되는 것이다. 넘버 3가 없어지는 상황은 그렇게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새로운 시장 공략

 
넘버 3가 선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은, 기존 영역과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역을 찾아 가는 것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구 대우전자)의 해외 시장 공략은 경쟁 전략 측면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가전 시장에서 줄곧 넘버 3의 자리를 지켜온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최근 폴란드 TV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은 그래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처럼 경쟁 전략 측면에서 넘버 3가 반드시 특정지역에서만 넘버 1이 될 필요는 전혀 없다. 새로운 타겟지역을 발굴하고 그 지역을 전략 거점으로 삼아 다른 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영화 ‘넘버 3’는 우리에게 그러한 전략적 시사점을 주고 있다.

 

 

넘버 3를 넘어서

 
영화 ‘넘버 3’에서 주인공 태주는 끝까지 넘버 3로 불려지길 원하지 않았다. 넘버 2를 제치고, 넘버 3가 무대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었다. 경쟁은 늘 넘버 1과 넘버 2를 중심으로 일어난다. 그래서 경쟁으로부터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는 그들과는 다른 경쟁 무기를 들고 다른 무대에 올라야 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우리 기업들이 종종 전략 목표로 삼는 ‘글로벌 넘버 3’는 최종 목표가 아니다. 넘버 2와의 피곤한 경쟁도 경쟁이려니와 넘버 3가 가지는 전략적 한계가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Beyond Global No.3가 우리 기업들의 새로운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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