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3. 9. 23:23

네 몸값을 올리기 위해선 먼저 경쟁에서 살아 남아라

자아 PR시대가 열린지 오래 되었다. 많은 군중속에 나 하나는 너무나 초라하고 보이지 않을 뿐이다.

내가 속해 있는 군중이 모두 한마디씩 떠드는 곳이라면 내가 아무리 큰 소리로 소리를 친다고 해서 튀는 것이 아니다. 그 속에서 나를 알리기란 언제나 어렵기만 하다.
시대가 지나면서 자신이 군중속에서 인정 받고 항상 거론되길 바란다. "내가 여기 있노라!!!" 하지만.... 한가마니나 되는 쌀속에서 색깔이 다른 좁쌀 하나가 있다고 해서 눈에 쉽게 띄는 것은 아니다.

분명 좁쌀은 자신이 들어가 있는 가마니 속에서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다. 쌀과는 본질이 틀리고, 색깔이 틀리고, 모양이 틀리고....

그런데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렇다면 좁쌀이 그곳에서 눈에 쉽게 띄는 방법은 무엇인가?

난 후배들에게 자신의 값어치를 높이는 것에 대해서 말하곤 한다.

자신의 값어치는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 방법이 어떠하든 헤쳐나가야 하는 것들이 어떠하든....

하지만... 무턱대고 자신의 가치를 올릴 수는 없는 것이다.

도를 닦겠다고 절에 들어간지 불과 1, 2년 만에 득도를 할 수는 없다.
자신이 유능한 프로그래머로 가치를 하기 위해 책을 펼쳐 공부를 시작한지 불과 몇달만에 경력이 높은 고급 프로그래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고, 피카소의 그림이 굉장하다고 포토샵을 시작한지 몇일 되지 않은 사람이 피카소의 명성을 얻을 순 없다. - 물론 간혹 그런 사람이 나오지만 과연 자신이 그런 특별한 사람인지는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

군대에서 이등병이 몇시간을 땀흘려 일한 양보다 병장이 쉬엄쉬엄 몇십분 일한 것이 더 낳다는 말을 하곤 한다. 그 만큼 병장은 이등병보다 그 일에 대해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일을 시작한 몇 개월체 되지 않는 사람보다 같은 일에 몇년을 한 사람을 더 인정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자신을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은 경력밖에 없는 것인가?


프로그래머가 자신의 값어치를 높인다는 이유에서 자신의 코드를 다른 사람이 알아볼 수 없게 프로그램을 짠다. 결과적으로 볼때는 그 프로그래머 자신의 일을 해 냈다고 할 순 있겠지만... 조금만 앞을 볼 수 있다는 스스로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값어치를 높이 것중에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일을 많이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쉬운 방법인 만큼 그 효과는 오래가지 못한다.


특히 IT 업종은 더욱 힘들다. 다른 업종에 비해 굉장히 많은 인력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해야할 일도 많다. 그 많은 인력은 그대로 나에겐 경쟁자가 된다. 그들 또한 나 만큼 많은 일을 하고 있으며 오히려 나보다 더 앞서가는 정신으로 무장을 하고 있다. 그들 모두 내일을 꿈꾸고 있으며 그들 모두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힘을 쏟아내고 있다.

내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해서 자신의 가치가 높아진 것은 아니다.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만큼 다른 모든 군중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다면 그 또한 아무런 표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가치는 남보다 먼저 나가는 정신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진취적이며, 창의적인 생각을 항상 가져야 한다.


자전거를 타고 오르막 길을 오르기 위해 아래에서 부터 열심히 힘을 내어 폐달을 발으며 시작한다. 하지만 중간도 못가 힘들다고 폐달을 쉬어 버리면 자전거를 타고 오르막을 올라가지 못할 것이다. 뒤늦게 힘을 고른다고 하더라고 결국엔 자전거를 타는 것이 아니라 오르막을 오르는 내내 큰 짚이 되어 밀고가야 한다.


어느 단계에 오르기 전까지 한순간이라도 틈을 보여선 안된다.


지금 나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아직 늦지 않았다. 내 가치를 짚을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갈길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씩 천천히 짚어보며, 앞으로 단계를 계획해 보자.


자신과의 싸움은 혼자 이겨내야 하듯 자신의 가치 또한 자신과 싸워 이겨내야할 자신의 짐이다.
2005. 3. 6. 20:24

한줌이가 만난 프로그래머

한줌이가 만난 프로그래머
난 프로그래머가 아니다.


한줌이가 처음 프로그램을 잤을때가 국민학교 5학년때 였으니... 약 21년전 이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녀석이 GW-BASIC으로 셈을 하는 몇 라인의 프로그램을 짜기 시작했던 것인데.....

그뒤 Q-BASIC 뱀게임의 소스를 분석한답시고.. 몇달을 끙끙 거렸고 나름대로 수정하고 간단한 게임을 만들 수 있게 되었을때가 중학교 1학년 넘어갈때 였다.

그로 부터 20년이란 세월.....

지금 한줌인 프로그래머라고 하기도에 무언가 어쭙잖고, 디자이너라고 하기에도 어딘가 어쭙잖고....

그동안 한줌이의 손을 거쳐간 프로그램 언어가 수어개.....

이제와서 한줌이는 뒤를 돌아보며 지난날 꿈꾸던 것들을 비추어 아직도 스스로 찾지 못한 프로그래머는 과연 누구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볼려고 한다.


당시 또래의 어느 누구도 컴퓨터를 만져 보지 못했던 시점에 한줌이는 컴퓨터를 다루었고.... XT가 나오기전에 간단한 프로그램을 스스로 짤 수 있다고 으쓱 거리는 오만함이 넘쳤다.

사회에 나왔을 때 다룰 수 있는 언어가 여럿이라며 한번도 남에게 질줄 몰랐던 한줌이에게 리눅스는 대단함 그 자체였다.

초라한 모습으로 지금은 감히 프로그래머라는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는 지금... 간단한 웹프로그램 몇줄을 다룰줄 안다고 우쭐되는 많은 후배들을 보며... 쓴 웃음을 지어 보기도 한다.

앞으로 한줌이가 만났던 프로그래머들에 대해서 몇자씩 적어 볼려고 한다.
한줌이 떠드는 이글은 결코 누구를 비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프로그래머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적어 나가는 것이다.